"여성 노동이 반찬값?"…여성단체, 성별 임금격차 철폐 요구

입력 2019-05-17 16:42
"여성 노동이 반찬값?"…여성단체, 성별 임금격차 철폐 요구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은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임금차별타파의 날'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낮은 임금을 받는 것은 분명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회견문에서 "2018년 현재 남성 정규직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 대비 여성 비정규직의 월 평균 임금은 37.5%에 불과하다"며 "5월 17일 오늘 이후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2월 말까지 무급으로 노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사회는 '가장(家長)'으로 부르는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을 받들며 평등해야 할 가족을 수직적 위계 구조로 만들었고, 여성의 종속을 강화해왔다"면서 "가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남편이 벌어온다는 이유로, 여성의 노동은 언제나 반찬값 취급을 받아왔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노동 가치를 저평가하는 일을 중단하라"면서 "이미 죽은 '가장'의 유령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 문제를 제기한다. '생계에 성별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간제 초등 돌봄노동자, 간호조무사 등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4명은 자신이나 다른 여성노동자가 겪은 차별 사례 등을 알리며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촉구했다.

회견에 나선 이들은 '여자의 임금은 반찬값', '여자니까 월급 적게 받는 게 당연하지?' 등을 적은 검은 천을 두 손으로 힘껏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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