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스타트업] '반려견 차량용 안전띠'로 매출 900억 꿈꾸는 타다컴퍼니

입력 2019-05-19 11:01
[U~스타트업] '반려견 차량용 안전띠'로 매출 900억 꿈꾸는 타다컴퍼니

정부 지원 등에 업고 안전띠 개발 매진…반려동물용품 시장에 당찬 도전

"먹는 나라서 지키는 나라로 인식 바뀌길…유기동물 보호센터도 지을 것"



(원주=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한국이 강아지를 먹는 나라가 아니라, 지키는 나라로 인식되게끔 하고 싶어요."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20대 청년들의 꿈은 순수하면서도 당차고 명확했다.

"너희 나라는 강아지를 먹지 않냐"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에게 크게 '한방' 먹일 각오로 도약을 준비 중인 용감한 청년들은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에 재학 중인 타다컴퍼니 이석호(23), 심형준(25), 하유나(21) 등 세 명이다.

이들이 세상에 내놓을 제품은 반려동물을 위한 '차량용 안전띠'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이 늘면서 운전 시 반려동물 안전에 관심이 높지만, 정작 차 안에서 안전을 지켜줄 확실한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안고 운전하거나, 조수석 또는 뒷좌석에 두고 운전하다 보면 사고 시 반려동물이 목이나 가슴 등을 크게 다치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는 일이 잦다.

시속 50㎞로 달리다가 급정거해도 반려동물이 앞으로 튀어나와 크게 부딪치거나 창밖으로 튕겨 나가기도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반려동물 안전띠는 사람이 쓰는 안전띠에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이 열에 아홉이지만, 이들이 고안한 안전띠는 차량 내 머리받이에 연결한다.



이는 반려동물 상체를 고정해 급정지, 급커브, 각종 사고 시 부상 방지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착용해주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반려견의 입장에서 생각한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이석호 대표는 "해외에서 실험한 교통사고 영상을 보니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용품은 없었다"며 "안전성을 시험하지 않고, 사람 편의주의적으로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로지 반려동물을 향한 사랑으로 '어떻게 하면 반려동물과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한 이들이 가장 강조하는 건 '안전성'과 '실용성'이다.

지난해 하반기 창업에 몰두한 지 2주 만에 정부 지원사업인 '기술혁신형 창업기업지원사업'에 뽑혔고, 올해 4월에는 특허까지 받았다.

여기에는 이 대표가 중학교 때부터 낚시 실력을 인정받아 낚시 관련 기업 여러 곳에서 일을 했던 경험이 큰 자산이 됐다.

타다컴퍼니는 올해 중 안전띠 양산을 목표로 미국 고속도로안전공사에 연락해 충돌 시험을 준비 중이다.

단순한 안전띠를 넘어 리드줄로 사용이 가능하고, 위치추적(GPS) 기능과 플래시 기능까지 탑재해 실용성도 높일 계획이다.

안전띠 개발을 고민하다 우연히 만들어내 판매 중인 '리드줄'은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아직 홍보가 부족한 탓에 매출이 높지는 않지만, 재구매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실용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튼튼한 국산 원·부자재를 사용한 '100% 국산'인 데다가 줄을 몸에 걸어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반려견과 함께 안전한 산책을 즐길 수 있어 반려동물 애호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처럼 겉으로만 '안전'을 외치지 않고, 진정한 안전용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학생 신분으로 자본금 '0원'에서 시작한 탓에 정부 지원금이 없었다면 시제품 생산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학교에서 창업공간을 내주고, 정부에서 돈도 주는데 뭐가 힘드냐"는 주변의 시기 어린 시선도 견뎌야 했다.

하지만 '한국이 강아지를 지키는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똘똘 뭉친 이들은 안전띠 생산에 열을 올리며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

타다컴퍼니는 2년 안에 매출 900억원과 반려동물용품 시장 점유율 1%를 목표로 세웠다.

수익창출을 넘어 강아지를 지키는 나라를 보여주겠다는 꿈의 연장선으로 일정 금액이 모이면 유기동물보호센터도 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

유기동물을 구조해 보호함은 물론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하나의 커뮤니티를 꿈꾸며 차근차근 기반을 쌓고 있다.

이들은 젊은 청년들에게 "창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창업해보면 경험하고 배우는 것들이 정말 많다"며 "창업 지원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는 데다 좋은 아이템을 갖고 창업하는 청년들이 많아야 사회가 발전하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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