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 피해자 치유 '국립트라우마센터' 광주에 건립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등 국가폭력 피해자의 정신적 외상 치유를 담당할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가 광주에 들어선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가 보건복지부, 국가보훈처 등과 회의를 하고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입지 선정을 논의했다.
트라우마치유센터 유치를 신청한 광주시, 서울시, 부산시, 대전시, 제주시 등 5곳을 대상으로 논의를 거친 결과 광주 설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는 지난 6년 동안 시 트라우마센터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데다 사업 부지가 확보돼 있어 센터 설립 최적지로 평가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18기념식에 참석해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광주 건립을 약속하기도 했다.
센터 건립 위치는 광주시가 제안한 광주 서구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가 될 전망이다.
총사업비 70억원을 들여 전체면적 2천200㎡, 지상 3층 규모로 전문적인 치유와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 설립의 근거가 되는 관련 법 개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내년부터 임시로 광주트라우마센터를 국립으로 격상해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2012년 10월 정부 정신보건시범사업으로 출범한 광주트라우마센터는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가족 등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직 공식 통보는 받지 못했지만, 행안부 등의 논의에서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의 광주 설립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행안부와 논의를 거쳐 센터 운영방안 등 세부사항을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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