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태권도, 세계선수권서 금 3개…이대훈 4번째 우승은 무산
심재영·장준·이다빈 금메달 싹쓸이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태권도가 2019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이 치러진 첫날, 세 체급을 모두 휩쓸었다. 하지만 간판스타 이대훈(대전시체육회)의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네 번째 우승은 무산됐다.
한국 태권도대표팀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나온 금메달 3개를 독차지했다.
대회 개막일인 15일 준결승전까지 치르고 이날 결승 코트에 선 여자 46㎏급 심재영(고양시청), 남자 58㎏ 장준(한국체대), 여자 73㎏급 이다빈(서울시청)이 차례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심재영은 2연패를 달성했다.
심재영은 결승에서 이란의 경량급 기대주 마흘라 모멘자데흐를 11-6으로 제치고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20점을 챙긴 심재영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 경쟁이 한결 수월해졌다.
심재영은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더 큰 꿈을 드러냈다.
장준과 이다빈은 처음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한 김태훈(수원시청)을 꺾고 이번 대회 태극마크를 차지한 장준은 결승에서 멕시코의 신예 브란돈 플라사 에르난데스에게 25-9로 완승했다.
장준 역시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점수 120점을 보태 현재 압도적인 1위인 김태훈과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장준은 "내가 예상했던 선수가 모두 예선에서 탈락해 조금은 수월하게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올림픽 출전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이다빈은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해 금·은·동메달 하나씩을 딴 멕시코의 베테랑 마리아 에스피노사와 결승에서 22-2 대승을 거뒀다.
이다빈도 이번 대회 우승으로 도쿄올림픽 자동출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날 남자부 최경량급인 54㎏급에 출전한 배준서(강화군청)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다섯 경기를 모두 일찌감치 끝내고 결승에 안착했다.
배준서는 64강 첫 경기부터 8강까지 4경기를 모두 점수 차 승리(2라운드 종료 이후 20점 차 이상)로 장식했다.
이어 파울루 멜루(브라질)와의 4강에서는 34-16으로 앞선 2라운드 중반 상대의 10번째 감점으로 반칙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배준서는 2018 유스올림픽 우승자인 러시아의 게오르기 포포프와 17일 오후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월드 스타' 이대훈의 세계선수권대회 4번째 우승은 불발됐다.
앞서 네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이대훈은 남자 68㎏급 준결승에서 개최국 영국의 브래들리 신든에게 23-24로 역전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목 근육 이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대훈은 이날 내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도 4강까지는 올랐으나 결국 신든에게 발목이 잡혔다.
신든은 2018 우시 월드태권도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4강전에 이어 또다시 이대훈을 무너뜨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번째 출전해 첫 우승에 도전한 대표팀 맏언니 안새봄(춘천시청)은 여자 73㎏초과급 16강에서 콜롬비아의 모스케라 글로리아에게 4-13으로 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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