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퍼펙트 깬 구자욱 "한 번 노렸는데 운 좋았죠"

입력 2019-05-16 17:53
린드블럼 퍼펙트 깬 구자욱 "한 번 노렸는데 운 좋았죠"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운이 좋았다"며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의 퍼펙트 행진을 깨트린 순간을 돌아봤다.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구자욱은 "린드블럼이 몸쪽 커터를 많이 던지길래 저에게 유리한 카운트가 만들어지기도 해서 한 번 노렸다"고 전날 홈런을 친 비결을 설명했다.

린드블럼은 전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삼성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잠실구장 안팎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초의 퍼펙트게임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긴장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구자욱이 7회 초 2사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린드블럼의 몸쪽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을 넘기면서 퍼펙트 행진이 무너졌다.

구자욱은 볼 2개를 골라낸 뒤 컷패스트볼을 파울로 걷어내고, 4구째 컷패스트볼을 홈런으로 연결했다.

그는 "그 구종과 코스를 생각하고는 있었는데, 홈런을 칠 생각은 아니었다"며 "노린 공이 들어와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울을 치고 나니까 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들어올 것 같아서 좀 센 스윙을 했다. 앞서 파울을 쳤으나 이번에는 파울라인 안으로 집어넣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린드블럼의 투구에 대해서는 "제구가 진짜 좋았다. 좋은 피칭이었다. 그렇다고 제가 잘 쳤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극찬했다.

구자욱은 "5회가 넘어가니 심리적 압박이 심해지고 너무 긴장됐다. 홈런이 나온 것은 다행이었다"며 "하지만 지고 있을 때 홈런이 나온 것이어서 좋지는 않았다. 이기고 있을 때 쳤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삼성은 이 경기에서 구자욱의 솔로포로만 점수를 내 1-3으로 패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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