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하수처리 대란?…동부산 관광단지 폐수 어쩌나

입력 2019-05-16 15:40
부산 기장군 하수처리 대란?…동부산 관광단지 폐수 어쩌나

1일 2만7천㎥ 처리용량 넘겨…단지 완공되면 7천660㎥ 배출

주민 "폐수 대책 없다"…시 "하수 일부 해운대 처리장으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하수처리 용량이 포화상태인 부산 기장군에 '동부산 관광단지'가 완공되면 배출량이 늘어나 하수처리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민 우려가 나온다.

16일 부산환경공단과 부산시에 따르면 기장 하수처리장 1일 처리용량은 2만7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1일 처리량이 2만7천705㎥로 처리용량을 넘겼고, 2016년에도 1일 처리량이 2만7천448㎥로 초과했다.

올해 들어서는 1일 처리량이 2만5천700㎥가량으로 소폭 줄었지만, 포화상태에 가깝다.

부산환경공단 한 관계자는 "비가 얼마나 내렸냐에 따라 처리량이 차이가 난다"면서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처리용량을 넘기는 하지만 농도가 희석돼 처리는 가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2021년 동부산 관광단지가 완공돼 배출량이 대폭 늘어나게 될 경우를 우려한다.



동부산 관광단지 완공 후 1일 7천660㎥ 오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장군 주민 300명은 이날 동부산 관광단지 부지에서 집회를 열고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수 처리만으로도 죽성천 일대 주민들은 악취와 모기떼로 고통받고 있고 두호 바다 어족자원 고갈로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 없는 난개발로 기장읍민에게 피해를 전가하는데 분노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도시공사는 "2006년 첫 사업계획 당시 기장 하수처리시설에 여유가 있었는데 지역에 각종 개발이 잇따르면서 하수 발생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안다"면서 "부산시에서 현재 기장 하수처리장으로 가는 오·폐수 일부를 여유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돌려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기장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던 해운대구 송정동 하수를 내년부터 해운대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관로 공사를 현재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처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한 주민은 "송정동 하수를 다른 곳에서 처리한다고 해도 1일 5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기장군에 신도시 등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2021년을 대비한 대책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정확한 처리용량에 근거한 주민 주장에 대한 답변은 내주가 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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