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장타자' 김찬, 국내 무대 복귀전서 이글 2방
SK텔레콤오픈 1R 7언더파…"우승 좋지만 10위만 들어도 만족"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괴력의 장타'를 앞세워 2017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3승을 올렸다가 홀연히 필드에서 모습을 감췄던 재미교포 김찬(29)이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김찬은 16일 인천 스카이72 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날 이글 2방은 김찬의 장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3번홀(파5·541야드)에서 3번 우드로 티샷한 그는 257야드를 남기고 2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볼을 올렸고 5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6번홀(파5·592야드)에서는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270야드 거리에서 3번 우드로 두번째 샷을 쳤다. 그린에 볼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칩샷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김찬은 "주니어 시절 하루에 이글과 앨버트로스, 이글과 홀인원을 한 적이 있다"면서 "이글 2개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찬은 2016년 JGTO 장타왕(평균 311야드)을 차지했고 2017년 디오픈에서는 출전 선수 가운데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1위를 차지하는 등 엄청난 장타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김찬은 지난해 홀연히 필드에서 사라졌다.
허리를 다쳤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김찬은 "허리가 아팠던 건 사실이지만 단순한 근육통이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찬은 "12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해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었다. 아픈 김에 몸을 재정비하고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 쉬기로 결심했다"면서 "6개월 동안 쉬고 나서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쉬는 동안 스윙을 손본 그는 드라이버 거리가 5∼10야드가량 줄었지만, 훨씬 정확해졌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김찬은 "거리 욕심은 없다. 멀리 쳐도 똑바로 가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 아니냐"면서 "지난해 연습할 때도 멀리 보다는 똑바로 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래도 그의 장타력은 변함이 없었다.
"드라이버는 캐리로 300야드, 3번 우드는 285야드를 보낸다"는 김찬은 파 5홀에서 파 4홀로 바꾼 10번 홀(514야드)에서는 9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그린을 공략,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올해 JGTO에서 4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번 밖에 컷 통과를 하지 못한 김찬은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10위 안에만 들어도 성공"이라고 몸을 낮췄다.
김찬이 코리안투어 대회 출전은 2017년 신한동해오픈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그는 "오늘 전반에는 몸이 풀리지 않아 힘들었는데 후반부터 스윙과 퍼트가 다 잘 됐다"면서 "3, 4언더파만 쳐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7언더파까지 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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