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통업계 '주 52시간' 이후 평일 매출 최대 24% 늘어

입력 2019-05-16 13:57
수정 2019-05-16 14:04
대구 유통업계 '주 52시간' 이후 평일 매출 최대 24% 늘어

직장인들 퇴근 후 백화점·문화센터 찾아 여유 있는 저녁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대구시민의 생활패턴 변화로 지역 유통업계 평일 매출이 늘고 있다.



16일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따르면 올해 4월 한 달간 주중(월∼금) 매출이 근무제 시행 전인 작년 같은 달보다 4∼24%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매출이 24%로 가장 많이 늘었고 롯데백화점은 스포츠용품 7%, 레저용품 4%, 대구백화점은 즉석조리 등 식품코너 매출이 5%가량 증가했다.

이마트도 대구지역 6개 점포 매출이 평균 4.1% 늘었다. 근무제 도입 전 67.2%였던 주중 매출 비율이 도입 후 71.3%로 늘었다.

평일 저녁 시간을 활용한 취미·여가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직장인이 주를 이루는 평일 저녁 문화센터 수강생이 근무제 시행 전보다 5% 이상 늘었다.

대구시 북구 대현동에 사는 주부 남광희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남편 퇴근 시간이 늦어 평일에 아이들과 함께 장을 보러 가는 게 어려웠다"며 "이제는 남편이 오후 6시 이전에 집에 와 함께 장을 보러 가는 등 저녁 시간이 여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지역 다른 업체 문화센터들도 직장인 토탈 공예, 고품격 자신감 스피치, 홈 트레이닝 등 직장인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주 52시간제는 작년 7월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갔으며 내년부터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된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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