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문화부, 일본풍 테마파크 10대 관광지로 선정했다 '뭇매'

입력 2019-05-16 11:14
수정 2019-05-16 11:26
태국 문화부, 일본풍 테마파크 10대 관광지로 선정했다 '뭇매'

소송 경고도…당국 "일본 안 가고도 일본 문화 배울 수 있어" 해명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문화부가 일본풍으로 꾸며놓은 북부 치앙마이주 내 한 사설 관광지를 10대 문화 관광지로 선정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16일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화부 산하 문화진흥국은 최근 치앙마이주 차이야 쁘라깐 지역에 세워진 일본풍 테마파크를 '꼭 봐야 할 태국의 10대 문화 관광지'로 선정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비판이 터져 나왔다.

같은 이름을 가진 일본 관광지를 그대로 모방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도이 사켓 지역 초엉 도이 면의 찰럼 산뺑 면장은 문화진흥국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소송을 행정법원에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찰럼 면장은 "주민들이 지난해 10월에야 문을 연 일본을 테마로 한 관광지가 태국의 문화적 관광지에 왜 포함돼야 하는지를 도대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부는 이런 반발에 대해 "문화진흥국은 소셜미디어에서 나오는 의견을 모아 위원회 이사회에 보내 선정을 재검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곳은 편백 나무로 지어진 창의적인 건축물과 홍등 장식을 가진 뛰어난 문화적 관광지"라면서 "방문객들이 일본으로 가지 않고도 일본 문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또 지역 사회와 인근 지역에도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선택이 정당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업체 사장은 더 네이션과 인터뷰에서 "기쁘긴 하지만 이번 선정과 관련해 문화부에서 우리와 접촉하거나 이곳을 방문하거나 정보를 요청한 적이 없어 놀랐다"며 "문화부의 선정 작업이 대중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 유감스럽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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