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이란 사태에 '깜깜이', 백악관 성토
상원, 섀너핸-던퍼드에 이란 사태 증언 요구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군사정책의 진위를 둘러싸고 혼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 의회가 이란 사태에 관해 전혀 브리핑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백악관을 성토했다.
미 국방부가 백악관 존 볼턴 안보보좌관의 지시로 최대 12만명을 중동에 파견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가짜뉴스로 일축하는 등 혼선이 일고 있으나 의회는 민주, 공화 의원 모두 이란 사태에 관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로부터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의회매체 더힐에 따르면 찰스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뉴욕)는 이에 따라 15일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 국방 수뇌 2인을 이번 주 의회로 불러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략에 대해 증언하도록 요구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증언자를 지목하지 않은 채 공개 및 비공개 브리핑을 요청했으나 오후 들어 공개증언과 증언자를 지목하고 주말까지로 시한을 못 박는 등 태도가 보다 강경해졌다.
아울러 국무부가 이란과의 긴장 고조를 이유로 이라크 주재 비필수 요원들에게 출국령을 내린 가운데 슈머 대표는 "미국민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압박했다.
슈머 대표는 공개증언을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비공개증언은 국민들에 사태를 알리지 못하며 비밀증언은 국가가 궁극적으로 후회하게 될 실수나 행동 모멘텀을 야기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과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 등도 트럼프 행정부 측에 이란 사태에 관한 브리핑을 요구했다.
상원 법사위원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으로 알려진 그레이엄 의원은 15일 미국의 항모전단과 폭격기가 중동으로 파견된 이후 상원의원들은 사태에 대해 대부분 '깜깜이' 상태에 있으며 사태의 급진전에 우려하고 있다면서 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원(민주, 버몬트)과 함께 브리핑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12만 파병설'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부인한 만큼 자신은 아직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의 부분 소개령에 대해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의 코리 가드너 의원(공화, 콜로라도)과 정보위원회 소속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공화, 플로리다)도 행정부로부터 신속한 브리핑이 이뤄지지 않은데 불만을 나타내면서 다음 주 초 브리핑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상황의 급박성에 비춰 '너무 늦은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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