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제39주년 5ㆍ18기념식 거행
한 고교생의 안타까운 '마지막 일기'…'가두방송' 진행자의 스토리텔링
보훈처 "전 국민이 공유하는 민주화운동…시대 아픔 치유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촉발된 항쟁·항거운동이자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역사적인 운동으로 평가받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정부 주관으로 거행된다.
국가보훈처는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오는 18일 오전 10시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각계 대표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 일반 시민, 학생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고 밝혔다.
주제는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전 국민이 공유하고 민주화의 역사와 가치 계승을 통한 통합의 메시지를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기념식은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50분간 진행된다.
5·18의 역사적 현장인 구 전남도청에서 열리는 오프닝 공연은 5·18 당시 숨진 한 고등학생의 일기를 바탕으로 작곡된 노래 '마지막 일기'로 꾸며진다. 밴드 블랙홀과 대학연합합창단의 현악 7중주가 펼쳐진다.
애국가 제창은 전남대와 조선대 학생대표, 5·18 희생자 유족들이 선도한다.
특히 기념공연은 5ㆍ18 당시 도청 앞에서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박영순 씨의 스토리텔링과 고등학교 1학년으로 5월 27일 새벽 최후의 항전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고(故) 안종필 어머니의 이야기, 민중가요 노래패 '노찾사'의 '그날이 오면' 등으로 구성됐다.
5·18을 기억하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 치유한다는 것이 공연의 주제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이 5·18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여 정의를 세우는 과정에서 희생된 고귀한 넋을 기리게 된다.
보훈처는 5·18 영령들이 잠든 묘지와 5·18의 상징적인 장소인 구 전남도청 앞 광장을 생중계하며 국민들에게 더욱 깊은 울림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훈처 관계자는 "5·18민주화운동은 더는 광주만의 5·18이 아니다"라며 전 국민이 함께 공유하고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로 승화시켜 국민통합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5·18 기념일은 1980년 신군부 세력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났던 5ㆍ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97년 5월 9일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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