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넥쏘' 내세워 EU에 정책적 지원 필요성 역설
"2025년까지 친환경차 44종 제공…인프라확충·구매지원 필요"
EU 운송총국장 "수소차, '탄소 배출 제로' 위한 매력적 옵션"
김형진대사 "혼자선 할 수 없어"…한·EU '수소경제' 협력 강조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현대자동차는 15일 오후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현대차의 친환경차 개발 전략을 알리고 EU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역설하는 '친환경차 네트워크' 행사를 가졌다.
'넥쏘와 수소 자동차를 위한 현대의 비전'이란 제목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는 대량생산·판매에 들어간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를 홍보하는 한편, 현대차의 중장기 수소차 개발로드맵을 소개하며 EU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이날 행사에는 EU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에서 자동차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헨리크 홀로레이 운송총국장을 비롯한 EU 관계자, 발레리 부이옹 델포르트 '하이드로젠 유럽'(유럽 수소협회) 대표를 포함한 수소차 관련 업계 관계자, 김형진 주벨기에·EU대사, 현대차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R&D 센터 대표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오는 2025년까지 유럽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차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순수전기차, 연료전지 전기차 등 44종의 모델을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EU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와 관련해서 직면한 과제로 더 많은 수소연료 충전소 설치 필요성, EU 회원국의 수소 자동차 구매자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 지원 등을 지적했다.
김형진 대사는 "한국 정부는 올해 수소를 경제성장을 위한 새로운 엔진, 저탄소 경제로 도약하는 중심으로 삼았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수소가 기본이 된 사회를 위해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한 비전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김 대사는 이어 "수소가 중심이 된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열쇠는 국제적인 협력"이라면서 "어떤 나라나 어떤 회사도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글로벌문제는 글로벌해법을 요구한다"며 수소 경제 영역에서 한국과 EU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홀로레이 운송총국장은 연설에서 "EU는 2050년까지 운송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0)'에 가깝게 줄이려고 한다"면서 "지금과는 다른 기술과 연료가 이런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데 중요하다. 우리는 기술혁신과 함께 연료 해법, 기술개발의 새로운 조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EU는 운송 분야에서 수소 연료전지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수소 연료전지는 운송 분야에서 탄소 배출 '제로'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라는 점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의 넥쏘 모델은 소비자들이 갖고 싶어하는 모던하고 매력적인 수소차라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넥쏘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시장에 새로운 매력적인 모델을 내놓도록 자극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행사장 앞에 넥쏘를 전시하고, 넥쏘의 성능과 장점 등에 대해 소개했다.
홀로레이 운송총국장과 델포르트 하이드로젠유럽 대표는 넥쏘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EU 집행위와 유럽의회 등에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적극 알리고 수소연료전지차 '넥쏘'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시승행사를 지속적으로 가질 예정이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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