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가 울려 퍼진 KBO리그 경기장 "항상 감사합니다"

입력 2019-05-15 18:08
'스승의 은혜'가 울려 퍼진 KBO리그 경기장 "항상 감사합니다"



(서울·대전·부산=연합뉴스) 장현구 신창용 김경윤 기자 = 스승의 날을 맞아 KBO리그 각 구단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각 팀 코치진에게 감사 표현을 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불펜에 모여 김한수 감독 등 코치들을 향해 '스승의 은혜' 노래를 합창해 눈길을 끌었다.

주장 강민호는 선수들을 대표해 선수 상조회에서 마련한 상품권을 김한수 감독 등에게 전달했다.

김한수 감독은 "선수단이 더욱 끈끈해진 것 같다"라며 "이 분위기를 경기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대 팀 두산 선수들도 경기 전 라커룸에서 코치진에게 '스승의 은혜'를 부르고 주장 오재원이 김태형 감독에게 상품권을 전달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도 스승의 날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이 선물을 승리로 드리겠다고 하더라"라며 "선수들에게 나는 '승리는 됐고, 아프지만 마라. 안 아프기만 하면 우리는 잘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 감독은 이미 전날 흡족한 선물을 받았다.

선발 김민우가 키움 타선을 5⅔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고 지난해 7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무려 298일 만의 선발승을 따냈다.

첫 승을 거두기 전까지 올 시즌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8.59에 그쳤던 김민우였기에 더욱 큰 선물이었다.

한 감독은 "김민우가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어제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며 "예전보다 제구가 잘 되고 템포가 빨라져서 시원시원하게 던졌다"고 평가했다.

한 감독은 경기 전, 한화 2대 사령탑이었던 김영덕 전 감독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김 전 감독은 한 감독이 부상으로 접었던 야구를 다시 시작할 때 빙그레 이글스에 신고 선수로 입단하도록 지원하고 신고 선수로 배팅볼을 던지던 한 감독을 정식 선수로 등록시켜 한화 에이스로 성장하도록 이끌었다.

한 감독은 "김영덕 감독님과는 전화를 자주 주고받는다. 오늘은 내가 먼저 해야 했는데, 감독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여전히 경기가 안 풀리는 날이면 전화를 하셔서 따끔하게 혼내주시고는 한다"고 소개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경기 전 양 팀 코치진에게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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