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년' 오라클 노조 "10년 이상 동결된 임금 올려야"
결의대회 열어…노조 활동 보장 등도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파업 1년을 맞은 한국오라클 노동조합이 15일 사측에 성실한 노사교섭을 촉구했다.
오라클 노조는 이날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 앞에서 연 결의대회에서 "1년 동안 파업에도 불구하고 오만한 미국의 초국적 글로벌 정보기술(IT) 자본인 오라클은 아직도 시간 끌기, 불성실한 교섭으로 일관하며 노조의 백기 투항만을 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에 10년 넘게 동결된 임금 인상, 노조 활동 보장, 인사위원회 제도 개선 등 핵심 요구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외국계 IT 기업인 오라클에는 2017년 9월 한국 노조가 설립됐다. 노조는 그해 12월부터 임금 인상, 고용 안정, 노조 활동 보장 등을 회사에 요구해왔고 작년 5월 16일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작년 8월 9일부터 조합원 대부분이 복귀했으며 노조 간부 4명만 버스 농성장을 차린 채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은 근무 시간 중 노조 활동은 절대 안 된다는 게 미국 본사 방침이라며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 앞으로 임금 교섭은 하지 않을 것을 노조에 요구하는 등 몰상식으로 조합원들을 분노케 해 파업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원들의 현장 복귀 이후에도 여전히 노조의 핵심요구는 수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임자의 임금은 기존 급여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을 제기하는가 하면 그마저도 회사가 제시한 기한까지 노조에서 수용하지 않았다며 일방적으로 철회하는 오만함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10년 넘게 임금을 올려주지 않고 기준이나 원칙도 없이 수시로 권고사직 등 부당한 구조조정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투쟁 승리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강력한 연대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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