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상원서 '비공개 증언' 합의…트럼프 "매우 불공정"

입력 2019-05-15 10:51
수정 2019-05-15 11:37
트럼프 장남, 상원서 '비공개 증언' 합의…트럼프 "매우 불공정"

"제한된 주제, 4시간이내 증언"…트럼프타워 회동 관련 답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관해 증언할 전망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다음 달 중순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비공개 증언하기로 정보위와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이 관계자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정보위에 출석해 2∼4시간에 걸쳐 4∼6가지 정도의 제한된 주제에 관한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주제를 제한하지만 2016년 있었던 트럼프타워 회동이나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트럼프타워를 건설하는 계획 등은 질문 제한 영역에 포함되지 않는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 회동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트럼프타워 건설 계획에 관해 얼마나 파악하고 있었는지 등에 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타워 회동은 2016년 6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현 백악관 선임보좌관), 선거대책본부장이던 폴 매너포트가 트럼프타워에서 러시아 변호사 등을 만난 것을 말한다.

이 회동은 러시아 측으로부터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격할 정보를 얻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 회동에 관해 아버지에게 사전에 얘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 등을 통해 "상대편(힐러리 진영)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회동으로, 전적으로 합법적이었다"며 회동은 인정하되 사전에 알지는 못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트럼프 주니어는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프로젝트에 관해 지엽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2017년 상원 법사위에서 진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던 마이클 코언은 올해 2월 하원에 출석해 트럼프 주니어에게 이 사업에 관해 대략 10번 정도 설명했다고 증언했다.

양측 답변의 차이는 트럼프 주니어의 소환을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 주니어와 정보위는 질문이나 답변 방식에 관해 비교적 세부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는 트럼프 주니어가 질문에 답을 하면 이에 관해 제한된 추가 질문을 한다.

만약 2017년에 의회에서 증언한 내용과 같은 질문이 나오면 트럼프 주니어는 당시 답변을 참조하라는 답을 할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비록 제한된 방식의 질의응답이지만 트럼프 주니어의 입을 통해 어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트럼프 주니어가 출석하기로 합의하기까지 정보위와 트럼프 주니어 측은 팽팽한 줄다리기를 반복했다.

앞서 정보위가 인터뷰를 요구하자 트럼프 주니어 측은 두 번이나 출석하겠다고 했다가 연기했고 결국 정보위는 지난달에 소환장을 발부했다.

정보위는 소환장에 응할지를 13일까지 답하라고 트럼프 주니어 측에 최후통첩했고 불응할 경우 그가 의회를 모욕했다는 의결을 추진하려던 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에 정보위는 트럼프 주니어 측과 증언에 관한 조건 등에 관해 13일 오후 합의를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힘든 상황이다. 왜냐면 내 아들은 뮬러가 "100% 오케이라고 말한 것에 관해 증언하느라 대략 20시간을 소비했고 그들은 이제 그(트럼프 주니어)가 또 증언하기를 원한다"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는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건 매우 불공정하다"고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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