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야권, '3년 과도체제' 합의…"24시간 이내 서명"

입력 2019-05-15 10:57
수단 군부-야권, '3년 과도체제' 합의…"24시간 이내 서명"

차기 통치기구 '주권위원회' 의석 3분의 2 야권연대 차지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아프리카 수단의 과도 군사위원회(TMC)와 야권연대인 '자유와 변화의 힘을 위한 선언'(DFCF)이 민간 정부로의 권력 이양을 위한 3년 동안의 과도체제에 15일(현지시간) 합의했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TMC의 야세르 알-아타 중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3년 동안의 과도기에 합의했다"며 차기 통치기구인 '주권위원회(sovereign council)' 구성을 포함한 권력 배분에 관한 최종 합의문이 24시간 이내에 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타 중장은 "국민의 열망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24시간 안에 합의가 마무리될 것을 국민께 맹세한다"고 강조했다고 AFP는 전했다.

DFCF의 사테아 알-하지도 "우리는 곧 합의에 이를 것"이라며 민정 이양을 위한 선거 때까지 수단을 이끌 주권위원회 구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과도기 입법기구인 주권위원회 의석의 3분의 2는 DFCF가 차지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DFCF에 속하지 않은 정당이 차지한다.

그동안 과도체제 기간을 놓고 TMC는 2년, DFCF는 4년을 주장하며 대립하다가 3년으로 타협을 본 셈이다.

앞서 수단 군부는 지난달 11일 쿠데타를 일으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그의 30년 철권통치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DFCF의 대변인인 마다니 압바스 마다니는 아타 중장과 함께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TMC가 시위대를 표적으로 한 폭력사태를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TMC와 DFCF가 과도체제에 일부 합의했다고 발표한 지난 13일 시위 중 적어도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치는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경찰과 보안군으로 구성된 신속대응군(RSF)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총을 사용하며 거리를 순찰한 이후 13일 밤까지 수단의 수도인 하르툼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TMC는 야권과의 정치적 합의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무장세력이 시위대를 겨냥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DFCF의 칼리드 오마르 유세프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어제 발사된 총알은 신속대응군 탄환이었으며 우리는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한 책임을 TMC에 묻겠다"고 밝혔다.

신속대응군의 수장은 TMC 부위원장이기도 하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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