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양하은, 포스코 이적 후 첫 대회서 복식 우승 감격
종별선수권서 전지희와 호흡 맞춰 결승 3-2 역전승 견인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여자실업 탁구의 대들보 양하은(25·포스코에너지)이 지난달 이적 후 처음 출전한 대회인 제65회 종별선수권에서 우승하는 기쁨을 맛봤다.
양하은은 15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결승에서 전지희와 호흡을 맞춰 단양군청의 김예닮-김진혜 조에 극적인 3-2(7-11 3-11 12-10 11-3 11-8)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양하은은 전지희와 콤비를 이뤄 1, 2세트를 내줘 게임 스코어 0-2로 몰리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듀스 접전을 펼친 3세트를 12-10으로 이긴 뒤 여세를 몰아 4, 5세트를 가져오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양하은은 어린 시절부터 차세대 에이스 재목으로 꼽히며 한국 여자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2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양하은은 2014년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종합선수권대회 단식 정상에 올랐다.
또 2014년부터 2년 연속 실업 챔피언전 정상에 올랐고, 2015년과 2017년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고교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양하은은 국가대표로도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식 동메달을 땄고, 2015년 쑤저우 세계선수권에서는 중국의 쉬신과 혼합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지난해 스웨덴 세계선수권(단체전)에서 남북 단일팀 일원으로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양하은은 오른쪽 어깨 부상 여파로 올해 헝가리 세계선수권(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어깨 재활 중 탁구 인생에 변화를 주기 위해 지난달 중순 대한항공에서 포스코에너지로 옮긴 양하은은 국가대표 시절 호흡을 맞췄던 전지희와 여자복식 듀오로 나서 이적 후 데뷔 무대인 종별선수권에서 복식 우승 기쁨을 누렸다.
양하은은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복식에서 우승해서 기쁘고 뿌듯하다"면서 "오늘 결승에선 게임 스코어 0-2로 뒤진 3세트에 10-6으로 앞서가다 듀스를 허용했지만 12-10으로 이기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지희 언니와는 작년 12월 그랜드파이널스 대회 이후 5개월 만에 호흡을 맞춰 느낌이 새로웠다"면서 "지희 언니가 잘해줘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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