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트윗에 연일 널뛰기
트럼프 對中강공에 이달 약세장…14일 "적절한때 합의" 트윗엔 반등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트윗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어떤 트윗 메시지가 나오느냐에 따라 주가지수가 춤을 추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또는 미국 실물경제 성장 흐름과는 달리, 미·중 무역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 좌우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들 세 가지 요인은 뉴욕증시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對中) 추가관세'를 예고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반등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07.06포인트(0.82%) 상승한 25,532.0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2.54포인트(0.80%) 오른 2,834.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7.47포인트(1.14%) 상승한 7,734.4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적절한 때가 되면 중국과 합의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미·중 무역전쟁 공포'가 다소 잦아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약세장과는 정반대 흐름이 연출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인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관세인상 시점은 "금요일"(10일)로 못 박았다. 나머지 3천25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추가관세를 경고했다.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는 이튿날(6일)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장기전을 예고하자 뉴욕증시는 2~3%대 급락세를 나타냈지만, 오후에는 향후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메시지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타결이 가까워졌다고 언급하면서 뉴욕증시가 꾸준히 상승했지만, 이달 초 추가 관세를 예고한 이후로는 급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경제매체 CNBC 방송의 '간판 앵커' 짐 크레이머는 이날 방송에서 뉴욕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런 시장을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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