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바닷가 쓰레기 수거해보니…코카콜라·펩시 포장 가장 많아
10개 식음료 기업 포장재가 전체 쓰레기 절반 이상 차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바닷가와 강둑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포장재 쓰레기는 코카콜라와 펩시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자선단체인 '오물에 반대하는 서퍼들'(Surfers Against Sewage·SAS)은 지난달 해변과 강둑 등 229곳에서 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였다.
4만5천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4만9천점의 포장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중 브랜드 식별이 가능한 2만점을 분석한 결과 코카콜라 제품 포장재가 전체의 1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코카콜라의 라이벌인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가 10.3%로 뒤를 이었다.
오레오, 리츠 등 유명 과자를 생산하는 제과회사 몬델리즈(6.8%), 맥도날드(6%), 스위스 유력 식품기업 네슬레(5.5%) 등의 순이었다.
절반 이상의 쓰레기가 이들을 포함한 10개 식음료기업이 생산한 제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SAS는 "이번 조사 결과는 대기업들이 플라스틱 및 포장재 오염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불과 10개 기업이 전체 포장재 오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사업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SAS는 구체적으로 기업들이 포장재를 덜 사용하는 한편,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AS는 이같은 분석 결과를 영국 환경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현재 기업들이 포장재 처분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포장재 쓰레기 처분 비용의 10% 미만, 연간 1억 파운드(약 1천540억원) 정도를 부담하고 있다.
나머지 90%는 주민세나 다른 세금 등을 통해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기업 부담분을 연간 5천만∼1억 파운드(약 7천700억∼1조5천400억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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