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 기록물 130만점 보관' 서울기록원 개원
연말까지 특별전시, 토크 콘서트, 학술대회 등 부대행사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울시의 기록물 관리 전문기관인 서울기록원이 시범운영을 마치고 정식으로 개원한다.
서울시는 15일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내 서울기록원 개원식을 연다고 밝혔다.
서울기록원은 시가 보유한 100여년 간의 기록물과 앞으로 30년간 생산될 분량까지 포함해 총 130만여점을 영구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5천㎡ 규모다. 서고 13개의 선반 총 길이는 29㎞에 달한다.
지하는 전문 보존공간, 지상 1∼3층은 시민참여공간, 지상 4층은 기록물 작업공간이다.
전문 보존공간은 1910년대 초반 토지 관련 기록부터 2000년대 전자문서에 이르는 기록물과 앞으로 30년간 생산될 기록물을 영구 관리하는 곳이다.
시민참여 공간에는 열람실을 비롯해 기록 전시실, 보존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개방형 서고 등이 있다.
기록물 작업공간에는 훼손된 기록물을 전문가들이 복원하는 기록물 복원처리실, 전자기기 매체 작업실, 시청각기록물 처리실 등이 들어섰다.
올 하반기에는 1968년부터 경북 청도의 서울시 문서고에 보관해온 시 중요기록물 11만점이 모두 이곳으로 이관된다.
행정 문서 등 시정 기록물은 물론 세월호 참사 당시 서울광장 분향소에 시민들이 남긴 추모 글 등도 '사회적 기록물'로 이곳에 영구 보존된다.
시는 서울기록원이 국가기록원 못지않은 수준의 관리 장비와 역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따로 진행하던 소독과 탈산 처리를 한 과정으로 통합해 비용을 10%로 줄이는 신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고 시는 소개했다.
기록원에서는 이달 말까지 전시, 특별 강연, 콘퍼런스 등 개원 기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층 기록전시관에서는 목동 신시가지 개발 기록으로 보는 서울 변화상, 재개발 앞둔 주공아파트 주민들의 기록, 기록으로 밝힌 위안부 이야기, 경북 청도 문서고의 50년 역사 등을 주제로 한 특별전시가 연말까지 열린다.
개원을 기념해 18일에는 5층 콘퍼런스룸에서 '기록자치의 시대 기록관리'를 주제로 한 학술 콘퍼런스가 열린다.
30일에는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인 강원국 작가가 '글쓰기, 기억을 기록으로'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연다.
서울기록원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신정, 설, 추석 당일을 제외한 모든 공휴일에 개관한다.
시는 2007년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기록물 관리기관 설치·운영이 의무화된 이후 2014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2016년 서울기록원 공사에 착수, 총 498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 준공했다.
시 관계자는 "외국은 기록원을 박물관, 도서관과 함께 3대 문화유산으로 치는데 우리에게는 낯선 것이 현실"이라며 "서울기록원은 타 지자체로 공공기록물관리기관 설립을 확산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기록원이 서울의 백년, 천년 역사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기록을 가두는 공간이 아닌 시민과 공유하고 나누는 공간,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미래로 이어주는 기억저장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