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버스노사 협상 난항…막바지까지 노동위 조정 나서

입력 2019-05-14 16:35
울산 버스노사 협상 난항…막바지까지 노동위 조정 나서

울산시 접점찾기 중재…파업하면 비상수송 버스 320대 투입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 5개 버스 노사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타결을 위한 노동위원회 조정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협상 결렬과 파업이라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수송 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울산시 등에 따르면 14일 오후 2시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서 5개 버스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조정회의가 열리고 있다.

조정회의에 참여한 버스회사는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노동조합 소속 울산여객, 남성여객, 유진버스,대우여객, 신도여객 등 5개사 노사 대표다.

노사는 현재 임금안 등을 놓고 밀고 당기는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 버스 기사의 실질 임금을 보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한 달에 3.3일가량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이에 대한 임금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금보전 규모는 12.1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측은 경영이 어렵고 지불 여력이 없다는 입장으로, 노사 양측은 평행선을 긋고 있다.

노사는 이날 조정회의를 열 수 있는 자정까지 막판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조정이 결렬되더라도 15일 오전 4시 파업 전까지 노사가 대화로 풀 수 있도록 끝까지 중재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현재 버스 파업에 대비해 시 비상수송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파업 시 비상수송차량으로 전세버스 63대와 공무원 출퇴근 버스 7대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더불어 버스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성버스와 한성교통에서 가용할 수 있는 버스 250대도 운행한다.

이들 비상수송 버스는 모두 106개 노선에서 운행된다.

울산시는 또 대체교통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택시부제 운영 해제, 승용차 요일제 해제, 공영주차장 부제 해제, 출·퇴근 및 등교 시간 조정 검토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와 구·군 공무원을 하루에 200명씩 동원해 비상수송 버스가 제대로 운행할 수 있도록 안내를 맡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더라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들은 같은 방향 승용차와 통근버스 함께 타기 운동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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