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비상사태 선포하라" 시드니 하버브리지 고공 시위
그린피스 활동가 3명, '석탄 철폐' 등 구호 내걸어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그린피스 활동가 3명이 시드니 하버 브리지에서 기후변화 대책의 조속한 시행을 요구하는 고공 시위를 벌였다고 14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 인터넷판이 전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약 3시간 동안 하버 브리지 상판 아랫부분에 자신들의 몸을 로프로 매단 채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를 향해 기후 비상상태 선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또한 '100% 재생 가능','석탄 철폐' 등의 환경 구호가 적힌 소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그린피스 호주' 데이비드 리터 대표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활동가들이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하버 브리지 고공 시위를 벌였다"면서 "정치인들은 이미 기후 재난에 의해 영향을 받는 많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리슨 총리는 "기후 변화에 대해 행동을 취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아침 일찍 하버 브리지를 통해 일터로 나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배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버브리지 고공 시위와 관련 15명이 인근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드니의 명물인 하버브리지는 총길이 503m로, 싱글아치(single arch) 형태의 다리 중 세계에서 4번째로 길다. 아치를 통해 높이 141m의 다리 난간 정상까지 기어 올라가는 '하버브리지 클라이밍'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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