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권유로"…영화 '알라딘'서 램프요정 맡은 윌 스미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지니? 아빠한테 지니 역할이 들어왔다고요?"
미국 배우 윌 스미스가 영화 '알라딘'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 배역을 수락한 배경에는 아들인 제이든 스미스의 권유가 있었다고 AP통신과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윌 스미스는 이날 요르단 왕실영화위원회가 주최한 '알라딘' 중동 프리미어 기자회견에서 처음 '지니' 배역이 들어왔을 당시 다른 영화 출연도 제안받아 서너개 배역을 두고 고심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아들에게 어떤 배역을 고를지 묻자 아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며 '지니' 배역을 추천했다고 소개했다.
윌 스미스는 "제이든이 다른 시나리오들을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아니, 지니? 아빠한테 지니 역할이 들어왔다고요?'라며 기절하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또 '누군가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온전히 돕는 존재'라는 지니의 캐릭터를 좋아한다면서 "그건 사랑의 가장 순수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윌 스미스는 이번 작품이 연기 생활 30년 동안 최고의 경험 중 하나라고 꼽았다.
영화 '알라딘'은 수백 년 전부터 중동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설화 '아라비안나이트'에서 차용한 이야기를 각색한 것으로, 협곡이 장관을 이루는 요르단의 '와디럼' 등 중동 지역에서 일부 촬영됐다.
'알라딘'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의 요술 램프'를 얻게 된 소년이 재스민 공주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으로, 지난 1992년판 디즈니 버전 만화영화의 실사판이기도 하다.
가이 리치 감독과 이집트계 캐나다 배우 메나 마수드, 나오미 스콧 주연의 '알라딘'은 오는 23일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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