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전면점화 경매 출품…작년 85억 낙찰작과 같은 붉은점화
서울옥션 26일 홍콩경매…붉은 대형 화면에 푸른 색면 더해
일본인 컬렉터 소장했던 고미술품 11점도 한꺼번에 나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해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85억 3천만원)를 쓴 김환기(1913∼1974) 붉은색 전면점화와 유사한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26일 홍콩 그랜드하얏트살롱에서 개최하는 홍콩경매에 김환기 1971년작 '무제'(Untitled)를 출품한다고 14일 밝혔다.
당시 뉴욕에 머물렀던 작가는 세로 255cm, 가로 204.1cm의 화면에 붉은색 점을 무한히 찍고, 맨 위쪽에 푸른색 점띠를 둘렀다. 캔버스 왼쪽 밑단에도 작은 푸른 색면을 냈다.
같은 붉은색 전면점화 '3-Ⅱ-72 #220'(1972)이 지난해 5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85억3천만원(수수료 제외)에 팔린 만큼, 이번 경매 성적도 기대를 모은다.
서울옥션은 "김환기 붉은점화는 매우 수가 적어 희귀하다"라면서 "소장자와 작품 시작가를 아직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환기와 함께 경매시장의 쌍두마차인 이우환(83)의 전 시기 작품 9점도 새 주인을 찾는다. 캔버스에 파란색 선을 위에서부터 그어 내려간 '선으로부터'(1981) 연작의 경매 추정가는 13억∼22억원이다.
고미술품 부문에서는 일본인 컬렉터가 소장했던 우리 문화재 11점이 한꺼번에 나온다.
이 중에서 원통형의 백자필통에 선비가 물을 바라보는 풍경을 그린 '백자청화고사관수문필통'(白磁靑畵高士觀水文筆筒)은 2000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도 나왔던 작품으로, 이번 경매 추정가는 3억∼4억원이다.
가장 유명한 동시대 미술가 중 한 사람인 제프 쿤스(65)의 거울 작업 '라일락 카우'는 8억∼12억4천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러시아 출신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꽃을 든 커플과 수탉', '음악가와 염소'도 각각 5억∼8억원, 3억5천만∼5억원에 나왔다.
이번 경매 출품작은 총 82점으로, 가치를 따지면 150억원 남짓이다.
15일부터 닷새간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출품작들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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