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 교전 지속…전투원·주민 사상자 속출
내전 감시단체 "전투원 33명 하루에 전사…2주간 주민 120명 숨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에서 무력충돌이 계속되며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2∼13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에 라타키아주(州)와 이들립주(州) 경계 지역에서 러시아·시리아군과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교전으로 정부군과 HTS 진영에서 각각 16명과 17명이 전사했다고 13일 보고했다.
이들립의 남쪽 하마주(州)의 정부군 관할지역에서는 HTS의 로켓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대부분과, 알레포·하마 일부는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이다.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에 뿌리를 둔 HTS는 올해 1월 반군 지역 70% 이상을 장악했다.
러시아·터키는 작년 9월 시리아 북서부에서 휴전 조건에 합의했지만, 러시아·시리아군은 HTS 등 급진조직을 휴전 합의의 예외로 본다.
러시아·시리아군이 지난달 말 공격 수위를 높인 이래 사상자가 급증하고 대규모 피란민이 발생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민간인 1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은 이 기간에 18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집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 2주 새 의료시설 18곳이 파괴됐다고 13일 밝혔다.
OCHA의 시리아 담당 대변인 데이비드 스완슨은 "병원은 보호구역이자 절대적 중립지역"이라며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세계식량계획(WFP) 등 구호기구는 교전으로 활동을 속속 중단했다.
시리아군은 그 사이 13개 마을을 탈환한 것으로 시리아인권관측소를 통해 전해졌다.
HTS의 우두머리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12일 공개된 영상에서 "무기를 들 수 있는 자라면 누구나 전선으로 향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하며 무장투쟁을 독려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