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내달 日오사카 G20서 트럼프-푸틴 회담 개최 조율 중"
러 언론 "미국 측이 회담 요청…14일 美·러 외무회담서 논의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여러 양자·국제 현안으로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 두 나라 정상이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별도로 만나 교착 국면 타개를 논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RBC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자국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국이 오는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미·러 정상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도 이날 미 국무부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신문에 "미국이 미·러 정상회담을 요청했으며 러시아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미·러 양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문제가 14일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되는 러·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은 지난해 11월 흑해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군에 나포된 우크라이나 선박과 선원들이 송환되지 않는 한 러시아 측과의 정상회담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우크라이나 분쟁, 시리아 내전 사태에 이어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 북핵 협상 교착, 이란 핵위기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 측이 현안 논의를 위한 러시아와의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일 약 1시간에 걸쳐 전화통화를 하고 양자·국제 현안을 논의한 바 있다.
두 정상이 대면한 것은 지난해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회담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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