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국인 납치 부르키나파소 동부주에서 '철수 권고'
베냉 공화국 북부지역 등에 여행경보 3단계 발령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정부는 13일 40대 한국여성 A씨 등이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프랑스군에 구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동부주(州)와 인접국인 베냉 공화국의 펜드자리 국립공원·W 국립공원에서 한국민의 철수를 권고했다.
외교부는 이 지역에 3단계 여행경보(적색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히며 "부르키나파소 동부주에서 테러·납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러한 치안 불안이 인접한 베냉 북부 접경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긴급한 용무가 있는 게 아니라면 철수해주길 바라며 이곳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은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
A씨를 비롯해 프랑스인 2명과 미국인 1명 등은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다가 지난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프랑스군 특수부대의 작전 끝에 구출됐으며, 이 과정에서 프랑스군 장병 2명이 목숨을 잃었다.
A씨와 미국인 여성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 파다응구르마에서 버스를 타고 베냉으로 이동하던 중 국경 인근 지역에서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고 납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르키나파소 동부지역에는 여행자제를 권하는 2단계 여행경보(황색경보)가 발령돼 있었고, 베냉에는 여행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는데 정부는 이번 피랍 사건을 계기로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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