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도 눌러버린 구위' 류현진, 각 팀 에이스 연파

입력 2019-05-13 16:38
'이름값도 눌러버린 구위' 류현진, 각 팀 에이스 연파

그레인키·범가너·스트래즈버그 등 스타 투수들 제압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류현진(32)이 2019시즌 호투 행진으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다저스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는 클레이턴 커쇼였다. 커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으로 다저스 개막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팀의 상징적인 투수다.

하지만 커쇼의 어깨 부상으로 2019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류현진은 눈부신 투구를 이어가며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면서 다른 팀의 에이스들과 맞대결을 펼치는 역할도 커쇼가 아닌 류현진의 몫이 됐다.

1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만큼, 빅리그 투수 중에서도 이름값이 높은 다른 팀의 1선발과 마주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와 벌인 홈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6-0 승리를 이끌고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이날 워싱턴은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3천833만 달러·약 452억원)을 받는 에이스 스티븐 스트래즈버그를 내세웠다. 하지만, 스트래즈버그는 6이닝 2실점으로 패전하며 류현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류현진이 상대 에이스 앞에서 더욱 견고한 피칭으로 승리를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3월 29일 개막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에이스 잭 그레인키와 맞대결을 벌여 승리, 개막전 승리투수 타이틀을 가져갔다.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을 기록,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진 그레인키 앞에서 웃었다.

4월 3일에는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이자 커쇼의 맞수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매디슨 범가너 앞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범가너에게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마운드에서는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범가너는 6이닝 5실점으로 패전했다.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선발 마일스 미콜라스)에서는 사타구니 부상이 재발해 1⅔이닝 2실점을 던지고 조기 강판해 걱정을 샀다.

휴식 후 4월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선발 체이스 앤더슨)에서 선발 투수로 복귀한 류현진은 5⅔이닝 2실점으로 건재를 알렸다. 하지만 팀이 0-5로 지면서 시즌 첫 패를 당했다.

4월 27일에는 '친구' 강정호의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만나 7이닝 2실점을 호투하고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피츠버그 선발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대표팀 선발투수로 나왔고 올스타에도 2차례 선발된 크리스 아처였다. 아처는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류현진은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범가너와 다시 만나 8이닝 1실점으로 호투, 6이닝 1실점을 기록한 범가너에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다저스가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 8일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선발 맥스 프리드)를 만나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전 구단 승리라는 기록도 썼다.

류현진은 13일 스트래즈버그까지 잡아내면서 시즌 5승 1패, 평균자책점 1.72라는 정상급 기록으로 에이스 입지를 굳혔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