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계화면 주민들, 새만금 공사현장 미세먼지 피해 호소
"먼지 때문에 창문도 못 열어"…주민 200여명 집회
(부안=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부안군 계화면의 9개 마을 주민 200여명은 13일 새만금 공사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장에서 날아드는 미세먼지로 극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석한 박영만 계상마을 이장은 "바람이 불 때마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자욱한 먼지가 마을에 가득 찬다"며 "먼지 때문에 창문도 못 열고 외출은 엄두도 못 낸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주민들은 최근 마을을 뒤덮은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새만금지구 농생명 용지 매립 공사에 쓰이는 담수호 바닥의 퇴적물(개흙)을 지목했다.
개펄이나 늪 바닥에 쌓인 개흙은 육지에 있는 흙보다 입자가 가늘고 곱기 때문에 바람이 불 때마다 사방으로 날려 미세먼지가 심해진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공사업체는 미세먼지를 막겠다며 주변에 가림막을 세운 것 외에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효과도 없는 가림막으로 주민을 속이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만금 방조제 건설 이후 어장이 사라져 큰 피해를 봤는데 이제는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미세먼지의 최종 책임자인 정부는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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