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평창올림픽·BTS…작년 시청률 트렌드 톺아보기

입력 2019-05-13 15:59
남북회담·평창올림픽·BTS…작년 시청률 트렌드 톺아보기

TNMS 자료 토대로 한 '데이터 2019 이모션' 발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남북정상회담부터 평창동계올림픽, 방탄소년단이 일으킨 세계적 신드롬까지 지난해 방송가에는 굵직한 이슈가 많았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 민경숙 대표가 최근 발간한 '데이터 2019 이모션'은 지난해 주요 프로그램 시청률을 분석했다. 같은 이슈를 놓고도 지역, 연령, 성별 등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트렌드에 대한 해석까지 담았다.



◇ "남북정상회담, 지역과 연령별로 시청률 갈려"

지난해 4월 27일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난 역사적인 날이었다. 주요 채널들은 온종일 현장 연결을 했고, 시청자들도 평소보다 TV를 오래 켜놨다.

당일 TV를 켜놓은 시간이 가장 긴 지역은 전남으로 9시간 56분이었으며 그다음이 군사 분계선 부근 강원도(9시간 38분)였다. 전남의 경우 전날보다 4시간 5분 상승한 수치이다.

그러나 대구와 울산은 오히려 전날보다 TV를 더 적게 시청했다. 대구는 8시간 58분, 울산은 9시간 20분으로 각각 전날보다 1분씩 줄었다고 TNMS는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9시 12분부터 29분까지 약 17분간 진행된 김 위원장 일행 환송 행사 중계는 연령별 시청률에 차이를 보였다.

60대 이상은 34%를 기록했고 50대 27.3%, 40대 17.9%로 뒤를 이었지만 20대는 6.0%, 20대는 12.9%로 60대 이상 시청률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 평창동계올림픽·러시아월드컵·아시안게임…스포츠 대목

지난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18일, 이상화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한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전 경기 중계방송 총 시청률은 무려 61.7%를 기록했다.

평창에서 열린 올림픽은 남북정상회담만큼이나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민경숙 TNMS 대표는 그중에서도 유의미한 지점 몇 가지를 꼽았다.

화려한 개막식 생중계 방송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피겨여왕' 김연아가 성화 점화를 하는 순간으로, 시청률 합이 52.5%까지 치솟았다. 특히 강원도 시청률은 71.0%까지 올랐다. 현장에 가지 못한 도민들이 TV 앞에서 벅찬 감동의 순간을 함께했다.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박지성, 안정환, 이영표 등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이 지상파 해설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승자는 이영표가 나선 KBS 2TV였다. 이영표는 세 번에 걸친 중계방송에서 두 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한일전은 어떤 대회인지에 관계없이 국민적 주목을 받았다.

평창올림픽 여자자 컬링 준결승전이었던 한일전 시청률은 45.0%로 결승전이던 스웨덴전(36.1%)을 크게 앞질렀다. 또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결승전이던 한일전은 64.7%라는 대기록을 낳았다.

지난해 스포츠 부문에서 또 한 가지 유의미한 지점은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었다.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이었던 한국 대 베트남 간 경기 시청률은 41.4%를 기록했고, 심지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간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경기 중계도 동시간대 tvN 주요 프로그램 시청률을 눌렀다.



◇ 방탄소년단과 워너원, 그리고 연상녀-연하남 커플

방송 예능 부문에서는 방탄소년단과 워너원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5월 24일 엠넷에서 방송한 방탄소년단 컴백쇼는 1.4%(유료가구)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날 동시간대 대비 1.2%포인트나 상승했다. 10대 여자 시청률은 2.1%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은 '엠카운트다운', '엠넷 2018 마마 인 재팬' 등 주요 음악 방송과 시상식 중계에서도 시청률을 견인하는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엠넷 오디션 '프로듀스 101' 시즌2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은 엠카운트다운 뿐만 아니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며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이밖에 SBS TV '동상이몽'을 비롯해 TV조선 '아내의 맛',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등 스타 가족 예능이 하나의 장르가 입지를 다지면서 스타 부부의 인기도 높아졌다. 최수종-하희라, 추자현-위샤오광, 노사연-이무송 부부 등이 화제가 됐지만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은 연상 아내-연하 남편 조합의 화제성이었다.

한중 커플이자 18살 나이 차의 함소원-천화 커플이 처음 출연한 '아내의 맛' 지난해 7월 3일 방송분은 3.6%를 기록하면서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17살 차이 나는 류필립과 미나의 '살림하는 남자들' 첫 출연분도 8.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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