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연준이사에 "통화정책 변혁" 주장 보수경제학자 검토

입력 2019-05-13 15:51
美백악관, 연준이사에 "통화정책 변혁" 주장 보수경제학자 검토

트럼프 비공식고문 주디 셸턴…"연준 전지전능하지 않아"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백악관이 공석으로 남아있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자리에 보수성향 경제학자 주디 셸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셸턴이 연준 이사 자리를 놓고 백악관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셸턴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11일 공화당 짐 뱅크스 의원이 트윗에 셸턴의 연준 이사 지명은 "훌륭한 선택"이라고 쓰자 "감사하다"고 답했다.

셸턴은 미국 유타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고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구소련 국가의 시장경제체제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개발금융기구인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미국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이전에는 통화안정과 금융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설립된 '사운드 머니 프로젝트'에서 일하기도 했다.

셸턴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기고문 '통화정책 레짐체인지를 지지하는 논거'에서 "경제의 필요에 맞춰 통화 공급을 미세 조정하는 데 있어 연준의 무오류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건 전적으로 분별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등 작년에 연준이 시행한 긴축 통화정책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셸턴은 기고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통화 정책 실수를 피하는 것"이라며 "연준 인사들과 그 옹호자들은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 이사진 7명 가운데 2명이 공석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허먼 케인과 보수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를 연준 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이들은 모두 자질 논란 속에 상원 인준 청문회의 문턱에도 가지 못하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앞서 넬리 량과 마빈 굿프렌드가 연준 이사 후보로 지명됐으나 지난해 상원 인준을 받지 못했다.

넬리 량은 올해 1월 내정자 지위에서 물러났으며 마빈 굿프렌드는 올해 연준 이사 후보로 재지명 되지 않았다.

앞서 WSJ은 백악관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백악관 내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내정책위원회(DPC) 부국장을 지낸 폴 윈프리를 연준 이사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hi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