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도 베트남 진출 가속화…달갑지만은 않은 베트남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등의 여파로 중국기업의 베트남 진출도 가속화 하기 시작했다.
미국이 부과하는 고율 관세를 피하고 베트남의 다자간 무역협정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지만 정작 베트남에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듯하다.
13일 현지 온라인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투자계획부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접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분석한 결과 신규투자 부문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187개 프로젝트에 13억 달러(약 1조5천300억원) 이상을 쏟아붓겠다고 등록해 전체 신규 FDI 53억 달러(약 6조2천500억원)의 24.6%를 차지했다.
중국은 기존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투자나 베트남 기업 지분매입에도 4억 달러(약 4천700억원)를 투입하겠다고 등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베트남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추가투자를 포함해 유치한 전체 FDI는 74억 달러(약 8조7천4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6% 증가했다.
또 지분매입 등을 포함한 전체 해외투자유치 규모는 145억9천만 달러(약 17조1천900억원)로 지난해보다 무려 81% 급증했다.
그러나 대규모 중국 자본 유입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응우옌 득 타인 베트남 경제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프로젝트에 따라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산업을 첨단산업으로 대체하려고 한다"면서 "따라서 환경에 유해하고 노동집약적인 산업을 해외로 이전하려고 하는데 베트남이 유력한 대상지"라고 밝혔다.
타인 소장은 "베트남은 환경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를 받아들이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재정학원의 딘 쫑 틴 박사도 "중국에서 오는 투자는 낮은 기술, 환경오염 유발 산업인 경향이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