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업 발전 위해 지하수 함양율 높여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이상기후 대응 세미나 열어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에서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뭄, 폭염, 폭설 등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한 농업의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13일 센터 대강당에서 '2019 이상기후에 대응한 제주 농업발전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농업용수 등 수자원 관리 대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태균 한국농촌지도자서귀포시연합회장은 개회사에서 "제주 농업은 과거 식량작물, 노지 과수원 중심에서 시설원예, 시설과수 중심으로 전환돼 농업용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원활한 농업용수 수급을 위해 농업용수의 효율적인 개발·이용과 균형적인 용수분배를 위한 권역별 공급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의 이해와 농업기상'을 주제로 한 첫 발표를 진행한 주상원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은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와 같이 지속하면 21세기 말에 제주도의 연평균 기온은 18.3℃로 최근 10년(2001∼2010년) 대비 4도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속 이용가능한 수자원 관리 방안'을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한 박원배 제주연구원 박사는 "극단적 가뭄, 집중호우로 인한 강우 불균형, 개발로 인한 불투수 면적확대에 대응해 현재 40.6%에 그치는 지하수 함양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 사업을 도 전역으로 확대하고, 지하수 오염 방지 시설을 개선하는 한편 수질관리 목표설정, 오염지하수 정화, 중산간지역 하수처리, 수질보호 법제도 개선 등 수질보호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보조적으로 대용량 빗물 활용 시설을 이용하고, 하수처리장의 재처리수 활용과 해수 담수화 등 대체 수자원 역시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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