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택대출 2.2조↑…과거 분양물량 집단대출 영향
은행 3.6조 증가, 제2금융 1.4조 감소…자영업대출 한달새 2.4조↑
전체 가계대출 5.1조 늘어…전월대비 증가폭 커졌지만 전년대비 감소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이지헌 기자 = 지난달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2조2천억원 증가했다. 과거 분양물량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13일 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9조5천억원으로 한 달 새 3조6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4조9천억원이 증가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4월 기준으로는 4조6천억원이 증가한 2016년 4월 이후 최대치다.
2017∼2018년 월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3조1천억∼3조2천억원)도 웃도는 높은 증가 수준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월별 증가액이 올해 들어 2조원대로 떨어졌다가 4월 들어 다시 전년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반등한 것이다.
4월 주택담보대출 반등의 배경으로는 수도권 주택분양·입주 관련 집단대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몇 년 새 가계대출 증가가 주택거래 수요의 영향을 받았다면 최근 들어서는 그런 영향이 많이 줄었다"며 "4월 주택담보대출은 (신규 매매거래보다는) 집단대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월 주택담보대출 증가분 중 절반을 넘는 2조원 이상이 집단대출에 해당하는 것으로 은행권은 추정하고 있다.
주택 청약당첨자의 중도금 납부를 위한 집단대출은 통상 대출 승인 이후 잔금을 치르기까지 2년여간 6회에 걸쳐 순차적으로 나뉘어 실행된다.
집단대출 수요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은행권과 달리 제2금융권(상호금융, 보험,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새마을금고)은 주택담보대출이 1조4천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2월 -1조4천억원, 3월 -1조7천억원, 4월 -1조4천억원 등으로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이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1천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2조2천억원 증가폭이 작아졌다. 전월 대비로는 4조2천억원 확대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는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 규모가 4조9천억원에서 2조9천억원으로 축소된 가운데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감소한 결과다.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1조4천억원으로 한 달 새 2조4천억원 늘어 3월(2조4천억원 증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대기업 대출 잔액은 157조1천억원으로 한 달간 1조6천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86조7천억원으로 5조원 증가했다.
4월 은행 수신 잔액은 1천663조1천억원으로, 부가가치세 및 법인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으로 기업의 수시입출식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5조2천억원 감소했다. 은행 정기예금은 지방정부로의 자금 유입 등으로 7조5천억원 늘었다.
금융위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무 확대는 은행권 집단대출 증가와 계절적 효과"라며 "1∼4월까지 증가규모는 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조원 축소되는 등 증가세 하향안정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마이너스통장대출, 신용대출 등 가계의 기타대출 잔액은 4월 말 현재 217조9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천억원 늘었다.
연초 상여금 지급으로 줄었던 신용대출 등 수요가 다시 늘어난 모습이지만, 4월 기준으로는 2016년 4월(7천억원 증가) 이후 최소 증가폭을 보였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21조4천억원으로 한 달 새 2조4천억원 늘어 3월(2조4천억원 증가)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4월 대기업 대출 잔액은 157조1천억원으로 한 달간 1조6천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86조7천억원으로 5조원 증가했다.
4월 은행 수신 잔액은 1천663조1천억원으로, 부가가치세 및 법인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으로 기업의 수시입출식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5조2천억원 감소했다. 은행 정기예금은 지방정부로의 자금 유입 등으로 7조5천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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