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투쟁 7일째' 황교안, 구미보 찾아 "보 파괴 멈춰야"
오늘 구미·안동서 영남권 투쟁 마무리 후 충청권 진입
안동 유림간담회…서애 류성룡 종손 만나 '文정권 경제실정 징비록' 전달
(구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3일 민생투쟁 대장정의 7일째 일정으로 경북 구미보 현장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 해체 작업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회의도 보 현장을 배경으로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1월 문재인 정권의 수문 개방으로 경북 구미와 상주 지역의 농업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하수는 물론 내천에 흐르던 물까지 말라버렸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비닐하우스 농사를 죄다 망쳤고 한 달 만에 수문을 다시 닫았지만 피해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랴부랴 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퍼 올리기도 했는데 흙탕물이 올라오기도 하고 지반이 약해져 2차 피해 염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이 환경을 망쳤다고 주장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4대강 사업 이전에 이 지역은 홍수·가뭄 피해가 빈번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홍수 걱정이 완전히 사라졌고 농업용수는 풍족해졌으며, 관광객이 넘치는 곳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4대강 보를 없애겠다는 것인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일들을 벌이고 있다"며 "이 정권의 막무가내 보 파괴를 막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좌파 환경단체의 말만 듣지 말고 분노한 지역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4대강 보 파괴는 민생 파괴, 농업 파괴, 지역경제 파괴임을 명심하고 즉각 중지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최고위원 등과 함께 1시간 10분 동안 구미보 둘레길을 걸었다.
구미보 현장에는 '현 정부로부터 구미보를 끝까지 지켜달라', '생존권 위협하는 수문 개방 결사반대' 등의 플래카드가 붙어있었고, 최고위원들뿐만 아니라 당원과 지지자 등 150여명도 참석했다.
황 대표가 4대강 보 현장을 찾은 것은 지난달 18일 공주보·세종보 방문 약 한 달만으로, 지난 7일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한 이후에는 처음이다.
여기에는 현 정부가 환경단체의 입장을 반영해 보 해체를 추진하고 있지만, 반대하는 지역 여론을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적인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안동으로 자리를 옮겨 유교문화회관에서 퇴계의 종손인 이근필 씨 등 유림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도 한다.
특히 이 자리에서 서애 류성룡의 종손인 류창해 씨를 만나 '서애 류성룡의 리더십'을 전달받고, 당에서 발간한 '文 정권 경제 실정 징비록(懲毖錄)'을 전달한다.
징비록이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이 후대를 위해 전쟁의 경과와 원인을 기록한 책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영남 일정을 마친 뒤 오후에는 충청북도 충주에서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하고 이어 비공개 일정으로 충주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만나 현장 경제의 어려움에 대해 청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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