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 잎새주 출고가격 동결…소비자 '환영'·음식점 '난처'

입력 2019-05-13 10:08
보해 잎새주 출고가격 동결…소비자 '환영'·음식점 '난처'

"참이슬은 인상했는데 어쩌지"…일부선 일률 인상 비판

광주·전남 잎새주-참이슬 시장점유율 경쟁 구도 변화 주목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보해양조가 잎새주 공장 출고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한 데 대해 광주·전남 소비자들은 환영했다.

참이슬 등 일부 소주 회사가 공장 출고가격을 인상하는 바람에 가격 인상을 고려했던 음식점 등은 난처한 상황에 빠졌고, 이미 가격을 인상한 업소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보해양조가 "타 회사들이 소주 가격을 인상하고,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잎새주 가격 인상을 고민했지만, 지역에서 잎새주에 대한 '충성고객' 등을 생각해 가격 인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자 "소비자 입장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관련 기사 댓글 등에는 "보해 잘한다. 소주 회사들이 일률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은 담합이다", "서울 식당에서도 (잎새주를) 마실 수 있도록 해주라. 국민청원…"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공무원 김모씨는 13일 "광주·전남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하이트 진로가 참이슬 공장 출고가격을 인상해 음식점 등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보해가 가격 동결을 결정해 '주당들'의 경제적 부담이 조금 덜어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구 한 계절음식점 주인은 "참이슬 출고가격이 올라 손님들에게 판매하는 소주 가격을 4천원에서 5천원으로 인상하려 했는데 잎새주 출고가격이 동결되는 바람에 일률적으로 소주 가격을 인상하기가 난처하다"고 말했다.



서구 포장마차 주인은 "주류회사에서 360㎖ 30병들이 한 박스에 4만8천원가량에 구매했던 참이슬 가격이 이달 들어 5만원가량으로 올랐지만, 병당 인상금액이 100원도 되지 않고 손님들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4천원 그대로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기업 직원 이모씨는 "일부 음식점은 이미 소주 가격을 5천원으로 인상했는데, 잎새주 가격이 동결됨에 따라 '잎새주 4천원, 참이슬 5천원'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일부 음식점의 소주 가격 일률 인상의 부당성을 꼬집었다.

또한 '잎새주 동결-참이슬 인상'으로 인한 보해와 하이트 진로 간 광주전남에서 시장점유율(MS) 경쟁 구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광주·전남에서 잎새주 MS는 30%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shch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