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전 카트리나 악몽' 美뉴올리언스, 홍수위험에 불안불안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재즈의 고향'으로 불리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주민들이 또 홍수 걱정에 휩싸였다.
12일(현지시간) 미 국립기상청(NWS)과 USA투데이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150㎜ 안팎의 강우가 쏟아진 뉴올리언스 시내는 곳곳이 침수됐다.
미시시피강 어귀에서 멕시코만에 접해 있는 뉴올리언스는 시가지 면적의 반 이상이 해수면보다 낮은 지대에 형성된 도시로 홍수에 매우 취약한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시간당 50㎜의 폭우가 내린 곳도 있다. 시 당국은 미시시피강 수위가 높아져 폰차트레인 호수 쪽으로 향하는 수문을 열었다.
당국은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을 고지대와 평평한 지대로 옮기도록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오전 현재 시 전체에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차량 바퀴가 반쯤 잠기도록 물이 들어찬 도로 사진이 잇달아 올라왔다.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RTA는 안전을 이유로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는 도시 배수 체제 문제로 폭우 때마다 논란을 불러 일으킨다.
2017년 8월에도 배수펌프가 고장나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큰 피해를 낳았다.
뉴올리언스는 2005년 미 기상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열대폭풍으로 기록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하면서 시 전역의 방재 체제가 붕괴해 사상자 1천여 명과 수십만 명의 이재민을 냈다.
한 주민은 USA투데이에 "여러 대에 걸쳐 뉴올리언스에 살고 있는데 몇 해마다 한 번씩 물난리를 겪는다"면서 "고질적인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상당국은 폭우를 뿌렸던 저기압 세력이 플로리다주 팬핸들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루이지애나주가 곧 강우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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