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케도니아 신임 대통령 공식 취임…"EU 가입 박차"

입력 2019-05-12 23:42
북마케도니아 신임 대통령 공식 취임…"EU 가입 박차"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마케도니아'에서 국명을 바꾼 북마케도니아에 친(親)유럽연합(EU) 성향의 신임 대통령이 공식 취임했다.

스테보 펜다로브스키(55)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북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 자리한 의회에서 선서를 하고 대통령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했다.



펜다로브스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심각하게 분열된 북마케도니아의 모든 국민들을 대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내달 EU 가입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EU 지도자들을 설득하는 등 EU 가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알바니아, 불가리아, 세르비아, 코소보 등 주변국 대통령도 자리를 함께 했다.

펜다로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 실시된 대선 결선투표에서 민족주의 계열의 정당인 국내혁명기구-민족연합민주당(VMRO-DPMNE)의 고르다나 실리아노브스카-다브코바(63) 후보를 박빙의 차로 눌렀다.

EU에 우호적인 그의 당선으로 북마케도니아는 오랜 염원이던 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북마케도니아로의 국호 변경이 완료된 직후 치러진 이번 대선 국면에서 펜다로브스키 신임 대통령은 EU와 나토 가입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국호 변경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2차례의 임기를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난 조르게 이바노프 전임 대통령은 국호 변경에 거세게 반발해 왔다.

한편, 조란 자에브 북마케도니아 총리는 작년 6월 국명을 바꾸는 대신 그리스가 자국의 나토 및 EU 가입에 더 이상 반대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안에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서명했고, 양국 국민 상당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명 변경 절차를 밀어붙였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알렉산더 대왕의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 중심지였던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1991년 옛 유고 연방에서 독립한 이웃 나라의 국호를 인정하지 않아 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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