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프로암 대회 '팀 우승' 여홍철 "사실 취미는 야구"
우승 합작한 프로 김태훈 "실수로 예민해질 때 여홍철 조언에 큰 힘"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유일의 프로암 정규대회에서 프로 선수와 호흡을 맞춰 우승을 합작한 '체조 전설' 여홍철 경희대 교수가 "사실 취미는 야구"라며 '만능 스포츠맨'의 면모를 뽐냈다.
여 교수는 12일 인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파크 코스(파72·7천104야드)에서 열린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최종 라운드를 마치고 "처음엔 어색했으나 김태훈 선수가 딸(여서정)과 같은 매니지먼트 회사 소속이라 친근감이 들었다. 그의 플레이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에선 코리안투어 선수들의 성적으로 우승자를 결정할 뿐 아니라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 셀러브리티와 프로 선수가 조를 이뤄 기록한 성적으로 팀 우승도 가렸다.
김태훈(34)과 한 팀으로 나선 여 교수는 전날 1라운드에서 11언더파 61타를 기록해 공동 선두로 나섰고, 이날 9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20언더파 124타로 우승했다.
여 교수는 "한 달 전 참가를 결정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 연습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프로에게 민폐는 끼치지 말자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정이가 어제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치렀는데, 이 대회 때문에 가지 못해 미안하다. 실수를 조금 했다고 들었다"면서 "그래도 결과(4위)가 좋아서 다행"이라며 기특해했다.
이어 여 교수는 "야구를 7년째 하고 있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라며 취미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골프는 2005년 선수 은퇴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함께 경기한 프로 김태훈은 "교수님의 어프로치샷이나 퍼트 등이 모두 좋아 따로 말씀드릴 것도 없었다. 퍼트 그립을 조금 세게 잡으라고 말씀드린 게 전부"라며 실력을 칭찬했다.
김태훈은 "제가 실수할 때마다 교수님이 버디나 이글을 하며 만회해주셔서 감사했다. 실수로 예민해졌을 때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라고 조언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벤트성 대회를 좋아한다"며 "이번 대회 개인 성적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다른 대회와 달라 재미있게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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