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농업장관회의서 'AI 등 신기술 활용' 각료선언 채택
의장국 日, 후쿠시마 원전 피해지역 식재료로 만든 요리 소개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내달 28~29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이 의장국으로 주최한 첫 각료급 모임인 G20 농업장관 회의가 12일 니가타(新潟)시에서 이틀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G20 회원국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총 34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농업 생산성을 높여 나가자는 내용 등을 담은 각료선언을 채택했다.
아울러 G20 중심으로 세계 농업진흥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구 증가에 따른 세계적인 식량부족 문제 속에서 낭비되는 음식물을 줄이는 일에 공동 대응하고, 지난해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확산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처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회의 의장을 맡은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일본 농림수산상(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에서 "지식 공유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원전 사고로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규제를 받는 후쿠시마(福島) 등 피해 지역 농산물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장으로 이번 회의를 활용했다.
요시카와 농림수산상은 "(후쿠시마 등) 피해 지역에서 나온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각국 대표들에게 소개해 높은 평가를 받은 일도 이번 회의의 성과"라고 말했다.
요시카와 농림수산상은 한창푸(韓長賦) 중국 농업농촌부장(장관)을 별도로 만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중국이 일본산 식품에 적용한 수입규제를 없애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한 부장은 일본 입장에서 이 문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철폐 의향은 밝히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한편 일본은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농업 장관들을 상대로 무인 운전 트랙터와 농약 살포용 드론(무인기)을 선보이는 등 자국의 선진 농업 실태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한국 대표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스마트팜과 청년 농업인 육성 관련 정책을 소개하고 스마트 농업 분야에서의 국제협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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