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의회 지지기반 여전히 취약…정치력에 의문

입력 2019-05-12 08:44
브라질 보우소나루 의회 지지기반 여전히 취약…정치력에 의문

중도진영 끌어안기 큰 성과 없어…개혁법안 처리 난항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의회 내 지지기반을 구축하지 못하면서 임기 초반 국정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집권 5개월이 지나도록 하원에서 지지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정부 제출 법안에 번번이 제동이 걸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하원에 단 1석이라도 의석을 보유한 정당은 27개다. 이 가운데 확실한 여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속한 사회자유당(PSL·54석)뿐이다.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이 속한 브라질노동자혁신당(PRTB)은 의석이 없다.

공식적으로 야당을 선언한 좌파 정당이 6개(134석)이며, 나머지 20개 정당(324석)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중도 성향 정당의 의원들은 사안에 따라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고 있으나 연립여권으로 보기에는 무리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달 초부터 연금개혁 등 현안 처리를 위해 이른바 '협치'를 모색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금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하원(전체 513명)에서 308명, 상원(전체 81석)에서 49명 이상 의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각 정당 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통해 하원에서 322명, 상원에서 60명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 정당 지도부는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연립여권에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 때문에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는 1990년대 이래 역대 정부 가운데 의회 기반이 가장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여론의 평가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적 35%, 보통 31%, 부정적 27%, 무응답 7%로 나왔다.

집권 3개월 차를 기준으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역대 정부와 비교해 24년 만에 가장 저조한 것이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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