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셉 "누구보다 내가 뛰고 싶었다…안녕 세리머니 즐거워"
"실책은 어쩔 수 없는 부분…몸 관리 철저하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28)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LG 트윈스 동료들이 만든 '안녕 세리머니'를 환하게 웃으며 따라 했다.
안타를 친 선수가 더그아웃을 향해 손을 흔들고, 팀 동료들이 화답하는 LG만의 세리머니는 KBO리그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조셉은 부상 복귀전이었던 5월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더그아웃에서 안타를 친 동료를 축하만 했다.
하지만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안타를 치며 누상에서 안녕 세리머니를 하고, 결정적인 홈런을 치며 더 큰 세리머니를 펼쳤다.
LG 구단과 팬들이 간절하게 기다렸던 장면이다.
조셉도 11일 한화전에서 6-4로 승리한 뒤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라고 말했다.
조셉은 4월 16일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조셉은 16경기에서 타율 0.232(56타수 13안타), 5홈런, 14타점으로 주춤했다.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서 조셉을 향한 시선이 싸늘해졌다. LG 구단은 "공백이 길어지면 외국인 타자를 교체할 수 있다"고 공언했다.
조셉은 5월 10일에 1군에 복귀했다. 복귀 당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하지만 류중일 LG 감독은 11일에도 조셉을 4번 타자 1루수로 내세웠다.
2회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에 그친 조셉은 4회 빗맞은 중전 안타로 무안타 사슬을 끊었다. LG 동료들은 안녕 세리머니로 조셉의 안타를 축하했다.
3-2로 앞선 5회 말에는 LG가 그토록 기다리던 '외국인 타자의 홈런포'가 나왔다.
조셉은 1사 1, 3루에서 상대 좌완 선발 채드벨의 커브를 공략해 왼쪽 파울 폴을 때리는 좌월 3점 홈런을 쳤다.
4월 7일 kt wiz전 이후 34일 만에 나온 시즌 6호 홈런이다.
경기 뒤 만난 조셉은 "오랜만에 1군으로 돌아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홈런을 쳤다. 동료들도 함께 기뻐해 줬다"며 "재활을 하는 동안 팀 동료와 그라운드가 참 그리웠다. 누구보다 내가 그라운드에서 뛰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가장 피해야 하는 건, 부상 재발이다. 조셉은 "지금도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트레이너들과 함께 열심히 몸 관리를 하고 있다"며 "일단 지금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을 만들고, 결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조셉은 6회 초 수비 때 최진행의 타구가 튀어 오르는 걸 잡지 못해 포구 실책 1개를 범했다. 장타력에 대한 의문은 줄었지만, 수비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남았다.
조셉은 "야구는 정말 어려운 스포츠다. 불규칙 바운드 등 예상하지 못한 공이 올 때가 있다"라며 "수비 준비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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