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 3성 학생들 한자리 모여 "통일 골든벨 울려라"

입력 2019-05-11 19:44
中 동북 3성 학생들 한자리 모여 "통일 골든벨 울려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과 인접한 중국 동북 3성 지역의 한국인 중·고등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남북문제 및 통일외교 관련 지식을 겨루는 행사가 열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는 11일 선양한국국제학교 실내체육관에서 '2019 역사·통일 골든벨 선양협의회 본선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랴오닝성 선양(瀋陽)·단둥(丹東)·다롄(大連)·잉커우(營口)를 비롯해 지린성 창춘(長春)·옌볜(延邊),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 등 각지에서 온 학생 약 100명이 참가했다.

임병진 주 선양 총영사는 "일제강점기 수많은 애국선열이 일제의 폭정에 항거해 피 흘린 동북 3성에서 대회가 열려 매우 뜻깊다"면서 "동북 3성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달성하고 통일한국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핵심지역"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퀴즈대회는 대한민국 헌법 1조 1항을 묻는 1번 문제를 시작으로 난이도를 올려갔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학생들의 희비가 엇갈렸고, 두 차례 패자부활전을 거쳐 35번 문제까지 간 결과 잉커우 현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예본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 양은 "이번에도 우승할 줄 몰랐다"면서 "도와주고 응원해준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양을 비롯해 이날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 5명은 7월 중 한국에서 열리는 결선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행사는 퀴즈대회뿐만 아니라 한 데 모이기 힘든 동북 3성 한국인 학생들이 교류하며 그동안 갈고닦은 장기자랑을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특히 옌볜 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은 3·1운동 이후 10여 일만에 옌볜 인근의 룽징(龍井)에서 일어났던 3·13 만세운동을 다룬 완성도 있는 뮤지컬 공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선양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은 통일에 대한 찬반 의견을 담은 탈춤 공연을, 선양 지역 현지 학교 학생들은 태권도 시범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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