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샷 장착 최혜진, 시즌 2승 향해 질주
NH투자증권 2R 5언더파…베테랑 이정민·장하나와 공동선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여왕'을 꿈꾸는 최혜진(20)이 시즌 2승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최혜진은 11일 경기도 용인 수원 컨트리클럽 신코스(파72)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지난달 28일 K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최혜진은 시즌 2승과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녹색 신호등을 켰다.
최혜진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100%에 그린은 단 한 번만 놓치는 컴퓨터 샷을 앞세워 버디 6개를 뽑아냈다.
퍼트가 받쳐줬다면 더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던 최혜진은 "어제, 오늘 퍼트가 들어갈 듯하면서도 안 들어갔다"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최혜진이 뽑아낸 6개의 버디 가운데 5번홀(파3) 6m 버디 말고는 대부분 3m 이내에 볼을 떨궈 만들어낸 것이었다.
딱 한 번 그린을 놓친 16번홀(파3)에서 4m 파퍼트를 넣지 못해 보기를 적어낸 것은 옥의 티였다.
최혜진은 "샷 감각이 나쁘지 않고 어제보다 오늘 경기가 더 잘 풀렸기에 내일 기대가 크다"며 최종 라운드를 기약했다.
KLPGA투어 10년 차가 된 이정민(27)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공동선두로 도약, 3년 만에 통산 9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이정민은 2016년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제패로 8승 고지에 오른 이후 우승 시계가 멈춰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복귀한 지난해 2승을 보태 통산 10승을 올린 장하나(27)도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최혜진, 이정민과 공동선두에 나섰다.
장하나는 "작년에는 하반기에 교체한 클럽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다르다"면서 "샷과 퍼트 모두 좋다. 내일은 실수 없는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2017년부터 부진에 빠졌던 김효주(24)도 4타를 줄이며 1타차 공동4위(7언더파 137타)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효주는 통산 9승을 거둔 KLPGA투어와 3차례 우승한 LPGA투어에서 모두 2016년 이후 우승이 없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에서 36홀 동안 보기가 하나도 적어내지 않아 전성기 기량을 되찾은 모양새다.
김효주는 "긴장은 좀 된다. 우승하고 싶지만 의식은 않겠다"면서 "내일은 버디 찬스를 더 많이 살리겠다"고 말했다.
작은 체격에도 260야드가 넘는 장타를 펑펑 날리는 신인 이승연(21)은 3타를 줄여 공동4위(7언더파 137타)에 합류, 시즌 2승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승연과 신인 돌풍을 일으킨 조아연(19)도 2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7위(6언더파 138타)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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