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스타' 유승민 IOC 선수위원, 탁구협회장 출마 결심
"회장 타이틀보다 내년 세계선수권 성공적 개최 등 헌신" 다짐 전해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탁구 스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대한탁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탁구계 관계자는 11일 "유승민 전 탁구협회 부회장이 협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20일부터 시작되는 회장 후보 등록 절차를 마치면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탁구협회는 내년 12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던 조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새 회장 선출 절차를 밟고 있다.
현행 협회 정관에는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인 회장의 궐위 시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탁구협회는 20일부터 이틀간 회장 후보 등록을 거친 후 오는 31일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새 회장 후보로 나서게 된 건 조양호 전 회장의 유업을 이어 산적한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조 전 회장의 권유로 IOC 선수위원에 당선된 유승민 선수위원은 조 회장을 도와 내년 3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유치에 앞장섰다.
유 위원은 또 작년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 때 여자대표팀의 남북 단일팀 구성과 같은 해 국내에서 개최된 코리아오픈에서 남북 단일팀 참가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달에는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에 선출된 유 위원은 탁구협회 부회장과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 활동했으나 탁구협회장 출마를 위해 최근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탁구계 관계자는 "유승민 선수위원은 회장 타이틀보다는 대부(代父)나 다름없는 조양호 회장님의 뜻을 이어 세계선수권 개최 등 탁구계 현안을 마무리하겠다는 책임감으로 헌신하려고 출마 의지를 굳힌 것 같다"면서 "내년 도쿄올림픽 전후가 한국 탁구에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남북 탁구 교류 등 현안들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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