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건조 쥐 정자, 급격한 온도변화에도 수정능력"

입력 2019-05-10 16:46
"동결건조 쥐 정자, 급격한 온도변화에도 수정능력"

95도로 1시간 가열·영하 196도→상온 10번 거쳐도 '거뜬'

희귀동물 등 포유류 정자 장기 보존에 활용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동결건조(freeze-dry) 기술로 얼려서 건조시킨 쥐의 정자는 고온과 저온 등 급격한 온도변화를 거쳐도 수정능력이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는 희귀 동물의 유전자 등을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결건조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의약품제조 등에 흔히 이용되는 기술이다.

일본 야마나시(山梨)대학 발생공학연구센터의 와카야마 데루히코(若山照彦)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영국 온라인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NHK가 1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실험쥐의 정자를 인스턴트 식품 제조에 이용되는 방법으로 동결건조한 후 진공상태의 용기에 넣고 고온에 노출시키거나 급격히 낮은 온도로 떨어뜨려도 체외수정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95도의 오븐에서 1시간 가열한 후 동결건조한 정자를 이용해 새끼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또 영하 196도까지 떨어뜨린 후 다시 상온으로 되돌리는 과정을 10번 반복한 후에도 수정에 성공, 정자의 DNA에는 온도변화에 강한 내성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동결건조한 쥐 정자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상온에서 1년간 보관한 후 새끼를 탄생시키는데도 성공, 희귀동물의 유전자 등을 장기간, 안전하게 보관하는데 중요한 지식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와카야마 교수는 "멸종 우려가 있는 종을 포함해 다양한 포유류의 정자를 보존하는데 동결건조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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