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산 외국보고서 "제주공항 확장안 타당성 없다" 결론

입력 2019-05-10 15:47
논란 산 외국보고서 "제주공항 확장안 타당성 없다" 결론

사전타당성 용역진, ADPi에 요청 원문공개…"논란 끝나길 바라"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 ADPi(ADP Ingenierie)가 2015년 제주도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방안으로 검토한 대안 가운데 현 제주국제공항 확충 방안은 타당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용역에 참여한 항공대 컨소시엄은 2015년 5월 ADPi가 도출한 보고서를 10일 공개하고 제주공항 확장안 논란을 일축했다.

ADPi는 보고서를 통해 제주공항 주 활주로에서 평행한 근접 평행 활주로 신설(이격 거리 201m 및 380m)을 고려했으나 수요 처리를 위한 대안으로 부적절하고 사업비도 과다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제주공항 교차 활주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 역시 수요 처리가 어렵고 착륙 항공기와 이륙 항공기 동선의 충돌 우려 등 관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다만 제주공항 고속탈출유도로 확충, 항공기 대기 공간 신설, 관제 신기술 도입, 관제사 증원 등을 통해 제주공항의 단기적인 보완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한국공항공사 등은 제주공항 확충을 위한 단기 보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항공대 컨소시엄은 이날 ADPi 보고서 공개에 따른 설명 자료에서 "ADPi에서 제시한 대안은 사전타당성 용역을 통해 모두 검토됐다"며 "또 이런 내용을 지난 1일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회의에 당시 연구책임기관인 항공대와 하도급 계약을 수행한 유신 측이 참석해 모두 설명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ADPi 보고서에 제2공항을 짓지 않더라도 제주공항 확장으로 제주도 공항 인프라 확충이 충분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또 사전타당성 용역 발주처인 국토교통부와 용역진인 항공대 컨소시엄이 ADPi 보고서 원문을 한동안 보관해 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더욱 증폭됐다.

항공대 컨소시엄 관계자는 "과업지시서 보안 규정에 따라 최종 보고물을 제외한 생산 자료를 최종 보고 후 절차에 따라 용역 준공 직전에 폐기한 바 있다"면서 "지속적인 공개 요구에 따라 ADPi 사에 추가 자료를 요청하고 사전 승인을 받아 원문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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