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고사한 완도 감탕나무, 천연기념물 해제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한 이후 고사한 '완도 예작도 감탕나무'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천연기념물 제338호 완도 예작도 감탕나무 지정 해제 안건을 검토해 가결했다.
보길도 남쪽 예작도에 있는 감탕나무는 나이가 300살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는 11m에 이른다. 마을 주민들이 예부터 풍어와 평안을 기원한 당나무이기도 하다.
예작도 감탕나무는 태풍 피해를 본 뒤 가지가 마르고 새잎이 나지 않아 관리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정기조사에서 모든 부위가 사실상 고사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노거수로서 생물학적 가치가 사라졌기 때문에 천연기념물 해제가 타당하지만, 민속학적 가치는 남았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한 문화재위원은 "당나무로서의 위상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기에 안내판을 세워 천연기념물 해제 과정을 설명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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