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없는 장미축제, 어쩌나"…개화 늦어져 주최 측 노심초사

입력 2019-05-10 15:05
"장미 없는 장미축제, 어쩌나"…개화 늦어져 주최 측 노심초사

11~12일 조선대, 17일 개막 곡성 세계장미축제 등 장미 개화 앞당기려고 안간힘



(광주·곡성=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주말부터 조선대학교를 시작으로 지역 장미축제가 잇따라 열리지만, 장미가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아 '장미 없는 장미축제'가 우려된다.

10일 조선대에 따르면 광주 동구 대학 내 장미원에서 제17회 장미축제가 11~12일 이틀간 열린다.

그러나 축제 하루 전날인 이날까지 장미원의 장미들이 개화하지 않아 장미 없는 축제를 치르게 됐다.

대학 측은 예년에는 5월 중순께 진행하던 축제를 올해는 앞당겼다.

평년보다 빨라진 봄꽃의 개화 시기와 5·18 추모 기간을 고려해 일주일여 일찍 진행한 것이다.

'오롯이 장미'라는 주제로 축제를 기획했지만, 3~4월 기상 악화로 장미는 꽃망울만 맺혔을 뿐 꽃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아침저녁 최저기온이 뚝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흐린 날씨로 일조량이 좋지 않아 개화 시기가 오히려 늦어진 것이다.

이에 물을 주고, 영양제를 살포하는 등 개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조선대 장미원의 장미 만개 시기는 축제 개최일인 이번 주말보다 일주일여 늦은 다음 주께로 예상된다.

이미 축제 개최를 홍보한 조선대는 축제를 연기하지는 못하고 "이번 주말을 '축제'의 의미보다는 '장미 개화 선포식'의 의미로 봐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는 장미로 노심초사하긴 곡성군도 마찬가지다.

곡성군은 오는 17일 세계장미축제를 개막해 10일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최저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지는 등 기상이변으로 장미 개화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미의 만개 시기는 축제 개막 후 2~3일 이후로 예상된다.

노지 상태로 장미를 키워서 개화를 앞당길 뾰족한 수가 없어 곡성군도 친환경 약재를 살포하는 등 장미를 꽃 피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곡성군 관계자는 "축제 개막 시기에는 장미가 덜 피어 아쉽겠지만, 축제 막바지께까지 뒤늦게 핀 만개한 장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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