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2주년…與 "적폐청산 성과" vs 野 "경제·인사 폭망"

입력 2019-05-09 19:01
文정부 2주년…與 "적폐청산 성과" vs 野 "경제·인사 폭망"

민주, 자축 의미 '이니 굿즈' 공개…한국, '文정부 경제실정 징비록' 발간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이동환 기자 =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은 9일 여야의 반응이 명확히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폐청산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한 반편, 야당은 일제히 경제 정책과 인사 실패를 지적하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2년간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촛불 민심을 받들어 이명박·박근혜 정부 기간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 개혁에 불굴의 노력을 기울여왔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은 역사적 흐름이 됐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앞으로 '정의로운 전진'을 기치로 혁신적 포용국가를 만들어가겠다"며 "'다 함께 잘사는 나라'가 우리가 나아갈 길로,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지 2년 만에 대한민국 경제가 폭망했다"며 "마이너스 성장 시대를 맞이하게 한 잘못된 경제 정책은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희망도 빼앗았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경제 교과서에도 없는 소득주도성장이 경제 정책의 중심에 진을 치고 있다며 "자영업자는 죽겠다고 아우성이고, 기업은 더는 못 해 먹겠다고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 경제 성장도 모자랄 판에 경제 퇴행이 현실로 닥쳤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성적표가 초라하다"며 "민생경제는 파탄에 이르렀고, 도덕적 해이와 자기 사람 챙기기로 적폐청산의 정당함은 희미해졌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에겐 위기의 남북관계를 안정시킨 공도 있으나 이마저 북한의 도발로 위기에 놓여있다"며 "지금은 감언보다 고언을 들어야 할 시기로 국민과 야당의 쓴소리를 경청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의 성과는 미진하다"며 "심기일전 해 민생과 개혁 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인사가 만사'지만 인사부터 잘못됐고, 한반도 평화는 돌고 돌아 제자리"라며 "선거제도 개혁도 실기했고, 소득격차와 지역격차 악화를 막지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역대 가장 높은 지지율을 자랑했고 국정지지도도 오랜 기간 고공행진을 했다"면서도 "그러나 청년과 사회적 약자들의 경우 아직까지도 삶의 변화가 없어 기대보다 실망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적폐청산을 외쳤던 촛불광장의 사람들도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간 것 빼고는 변한 것이 없다고 하소연 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광장의 소리를 가슴에 담은 채 남은 3년 임기에 임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을 자축하면서 대통령 모형을 담은 '스노볼'을 비롯해 당원 대상 판매용 '이니(문 대통령의 애칭) 굿즈를 공개했다.

반면 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등 지난 2년간의 정부 경제 정책을 비판한 백서 '文 정권 경제 실정 징비록'을 발간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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